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트럼프, 폭스뉴스 앵커들 충성도 점수매겨…10점만점에 12점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요커 보도…"폭스뉴스, 대선 전 트럼프-포르노스타 성관계 기사 덮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유세 도중 폭스뉴스 앵커 션 해니티와 인터뷰하는 트럼프 대통령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의 애청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이 방송 앵커들의 점수를 매겼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와 기자들에 대해 1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겼다는 사실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공개했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충성으로 유명한 앵커 션 해니티가 예상대로 만점인 10점을 받았다. 해니티는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하루 전인 11월5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정치 유세 무대에 올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 해니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앵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모닝쇼 '폭스와 친구들'의 공동 진행자 스티브 두시에게 10점 만점에 12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을 녹화본까지 챙겨볼 정도로 열렬히 애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 해 동안 두시는 독자적인 생각을 전부 포기함으로써 그런 놀라운 점수를 받았다"며 "그가 백악관의 설명을 그대로 반복하고 대통령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는 점은 입증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맞장구를 치면서 그의 환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인 2010년 10월 '폭스와 친구들'에 나와 중국의 제조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더이상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 두 달 뒤 다시 출연한 트럼프가 같은 주제를 꺼내자 두시는 "우리는 더이상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폭스와 친구들' 녹화 장면. 맨 왼쪽이 스티브 두시.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반면 폭스뉴스의 수석 정치앵커인 브렛 바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6점을 받는 데 그쳤다.

뉴요커는 이날 보도에서 폭스뉴스가 2016년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를 일부러 내보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과거 폭스뉴스 기자였던 다이애나 팰조니가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가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를 했다는 증거를 입수했으나, 당시 폭스뉴스 임원이었던 켄 라코티가 보도를 막았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당시 팰조니는 대니얼스의 매니저와 전 남편으로부터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 대니얼스의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주고받은 편지도 입수했다. 이 편지에는 코언이 '입막음'용 돈을 제안한 사실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코티는 팰조니에게 "좋은 보도다. 하지만 루퍼트 머독(폭스뉴스 소유주)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러니 내버려 둬라"라며 기사를 덮었다고 뉴요커는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시켜 법무부에 통신사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뉴요커 기사에 담겼다. 타임워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CNN의 모회사로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머독이 2014년 인수하려다가 실패한 바 있다.

firstcir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