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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국 민주당, 북미회담 빈손으로 돌아온 트럼프 관련 전방위 의혹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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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하원 권력을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가능성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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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법사위원회는 이날 백악관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 트럼프 재단 및 개인 수십명 등 총 81개 대상에 서한을 보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를 제출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자료 제출 대상에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기업집단 관계자, 백악관과 행정부의 전·현직 참모진 등이 두루 포함됐다. 주된 조사 대상은 특검 수사 방해, 대선 과정의 비위 의혹 등이 될 전망이다.

주요 대상 인물로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포함됐다. 전 개인 변호사였다가 갈라선 뒤 의혹을 폭로 중인 마이클 코언도 들어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보좌관, 더그 맥건 전 백악관 법률고문,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캠프 외교정책고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등도 명단에 들어갔다. 트럼프 그룹 회사들과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즈버그, 트럼프 재단도 조사 대상이 됐다.

민주당 e메일 해킹·폭로 의혹에 연관된 위키리크스, 이 회사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비롯해 이 과정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 로저 스톤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에 관여한 아메리칸 미디어(AMI)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이자 트럼프 측근인 데이비드 페커도 대상에 들어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법사위는 자료요청에 2주 동안 자발적으로 응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소환장을 발부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요구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법사위 측이 밝혔다면서 “하원의 조사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법사위와 별도로 하원 정보위, 외무위, 감독개혁위원장은 백악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대화와 관련된 서류 및 관련자 인터뷰 자료도 요구했다. 이는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의혹 속에 트럼프가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화 내용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

민주당 하원 위원장들은 공동명의 서한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자세한 대화 기록을 다른 행정부 관리들과 의회, 국민이 볼 수 없도록 숨기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가안보, 방첩, 외교 등 활동에 심각한 우려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선거에 부적절하게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사법 방해, 부패, 권력 남용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위원회는 조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하원 법사위의 서한이 백악관에 접수됐다”며 “백악관 고문실 및 관련이 있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를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 법사위의 공화당 더그 콜린스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봤다. 공개 조사를 해보자”며 내들러 위원장에게 “현실로 돌아오라”며 법무부와 특검 수사에 이은 민주당의 조사 확대 방침을 비판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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