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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사건’ 관련자 줄소환…경찰이 밝혀야 할 의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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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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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서울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전날에만 주요 관련자인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와 처음 문제를 제기한 김상교(29)씨, 버닝썬 측의 돈을 경찰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모씨 등을 소환조사했다.

사건은 경찰 조사가 진행될수록 의혹이 더해져 점입가경이다. 서울청은 ▶김상교씨에 대한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의 폭행 의혹 및 그룹 빅뱅의 승리-유리홀딩스가 연루된 성접대 의혹 (광수대 1계) ▶클럽과 경찰 간 유착 및 뇌물수수 (광수대 2계) ▶클럽 내 마약 투약 및 유통 의혹 및 성범죄(광수대 마약수사계) ▶클럽과 관련한 불법 촬영물 유포 (사이버수사대) 등을 모두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문호 대표, 클럽 내 마약 유통 개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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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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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30)와 동업자인 이문호씨는버닝썬 내 마약 투약 및 유통 ‘고리’를 밝힐 핵심 인물이다. 이씨는 애초에 “나를 포함해 지인 중 마약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을 확인하기 위한 소변과 모발 검사를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약 검사를 근거로 지난달 26일 이문호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건 버닝썬에서 마약이 조직적으로 유통됐는지 여부다. 앞서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버닝썬 직원 조모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또한 클럽 내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중국인 여직원 ‘애나’도 재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10여명을 마약류 투약ㆍ유통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약 입건자 가운데 클럽 관계자는 6∼7명, 대마초를 했다고 추정되는 클럽 내 손님은 3∼4명 선이다.

경찰 유착, 어디까지?
의혹으로만 존재하던 클럽과 경찰 간 유착에 대한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버닝썬의 또다른 대표 이모(46)대표가 지난 1일 경찰에 출석해 전직 경찰 강모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앞서 지난달 25일 첫 경찰조사 당시 “그런 적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던 이 대표는 경찰이 관련 계좌를 보여주며 추궁하자 ‘강씨에게 돈을 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대표가 건넨 돈이 강씨 등을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돈을 준 것은 맞지만 경찰관들에게 전달될 줄은 몰랐다”며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착 의혹과 관련) 관계자 20여명을 일주일간 심도 있게 조사했다”며 “처음에 문제가 됐던 미성년자 출입사건 재조사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입건된 경찰관이 있는지를 묻자 “유착 의혹 관련해 입건되지 않았고 업무에서 배제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실제 버닝썬 경영에 참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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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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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승리를 버닝썬 사태의 피의자로 특정하려면 승리가 실제 경영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또한 승리가 클럽 내에서 이뤄지는 마약 및 성폭행 범죄, 뇌물 등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승리 측은 “홍보만 했을 뿐 버닝썬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방송에서 “연예인 사업이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주는 줄 아는데 난 진짜 (직접 사업을) 한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또 각종 혐의에 연루된 핵심 당사자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등의 이유로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지난달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연 자신의 생일파티에 버닝썬에 직접 투자한 대만의 ‘큰 손’ 투자자를 초대했다”는 보도가 나와 승리와 버닝썬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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