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언급 '플러스 알파'가 특정시설이면 우리도 파악"

김의겸 대변인 "특정 시설인지 포괄적 요구인지 의미 불분명"
"한⋅미 정보당국, 한 치 어긋남 없이 상황 공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영변 핵시설 플러스 알파(+α)’의 의미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알파’가 북한 내 특정시설을 지칭한 것이라면 한국 정부도 파악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말고도 핵 시설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도 이 시설을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 ‘하나 더(+α)’의 의미가 특정 시설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포괄적으로 영변에서 나아간 영변 이외의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 당국과 우리 정보 당국이 북한의 시설에 대해 다 알고 있음을 북한도 알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 당국과 (한치의 어긋남 없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 있고 표현이 서로 상충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상충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하나 더’라고 말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가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아직 명료하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가능성이 두 가지 있는 것으로, 특정 지역을 의미할 수도 있고,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영변에서 더 나아간 조치일 수도 있다"며 "예를 들어 볼턴 보좌관이 미국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WMD(대량살상무기) 등을 말했는데, 그런 조치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명료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협상 때)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것,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추가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 같은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했다. 회견에 배석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영변 핵시설 외에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며 "미사일, 핵탄두와 무기 체계가 빠져서 합의를 못 했다. (핵) 목록 신고 작성 등에 합의를 못 했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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