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경찰, 버닝썬發 악재…검경수사권 직격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클럽 측과 유착 의혹을 받는 경찰 등 사건 관련자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초 폭행 시비로 불거졌던 사건이 경찰 유착 의혹, 성폭행 의혹, 마약 유통 의혹, 불법 성형외과 영업 의혹 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번 논란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28)를 소환해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5일 이 대표를 마약 유통·투약 혐의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또다시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4일 오전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 모씨(44)의 부하직원 이 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경찰에 전달하기 위한 2000만원을 버닝썬 측에서 받은 적이 없다고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또 다른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45)는 최근 소환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표를 포함해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클럽 관계자 6~7명,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로 손님 3~4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 2명을 제외하고는 의혹을 받는 다른 경찰은 아직 없지만 클럽 측에서 직간접으로 금품을 받은 경찰이 더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버닝썬 사태의 최초 고발자인 김 모씨를 폭행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경찰관이 유흥업소 업주와 유착됐다는 것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다"며 "많은 직원이 연관돼 있더라도 모두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내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터진 악재에 자칫 조정 논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성접대 제공 의혹이 불거진 가수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관련해 승리가 성접대를 지시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에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고 권익위는 자료를 넘길지 여부를 내부 회의를 거친 뒤에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