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슈퍼볼’ CPAC 참석… “재선 확신” 등 10여개 주제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2일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미국은 ‘사회주의 악몽’을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CPAC의 키워드는 ‘사회주의’라고 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다수 연사는 ‘민주당=사회주의=악’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미래는 사회주의가 아닌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객들은 “USA”를 외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시간에 걸쳐 북-미 정상회담, 차기 대선, 러시아 스캔들, 국경장벽, 기후변화, 언론 자유 등 10여 개 주제에 대해 연설했다. 때론 연단을 치며, 때론 남부 사투리를 흉내 내며 관중을 휘어잡는 연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민주당 의원들을 “역겹다”고 비난하며 “그들은 내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추진되는 환경 보호 및 재생에너지 정책인 ‘그린 뉴딜’을 비난할 때는 “여보, 서둘러요. 오늘 바람 부나요(풍력에너지). 난 텔레비전이 보고 싶어요”라며 여성 흉내를 내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대학에서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보수파 대학생이 대학 캠퍼스에서 입을 열기만 하면 차별과 조롱, 괴롭힘과 그보다 더한 일들을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PAC는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주의연맹(ACU) 주최로 매년 3월 초 열리는 행사로 각종 연설과 콘퍼런스 등을 진행한다.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보수파 정치인, 언론인이 총출동해 흔히 ‘보수 진영의 슈퍼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CPAC 행사에 취임 후 3년 연속 참석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