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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직원, 이번엔 `성형브로커`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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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소지 등 혐의로 최근 구속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클럽 '버닝썬' 직원 조 모씨가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 손님을 연결해주는 '성형 브로커'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클럽 내 성폭행,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 등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강남 일대 성형외과 불법 영업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씨는 성형외과를 소개하는 W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9월 조씨는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W에이전시를 소개하며 직원을 모집했다. 이 글에서 그는 "디테일한 사전 상담과 분석 후 원하시는 가격대로 만족스러운 수술 경과와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며 "각종 모든 성형, 시술 및 치과 병원 30곳 이상과 제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형처럼 쉬운 영업도 없다"며 다른 클럽 관계자들을 언급하면서 직원 구인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성형 브로커들은 병원 측에서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는 한편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형 대출'을 알선하고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씨는 P엔터테인먼트 대표로도 활동했다. P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 소재 유명 클럽들에서 각종 파티와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맡아왔다. 2015년 5월에는 아레나에서 P엔터테인먼트 3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5일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28)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세 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마약 유통 의혹을 비롯해 버닝썬과 관련한 혐의들에 대해 부인해 왔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 대표에게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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