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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협상 타결하면 북에 밝은 미래, 핵무기엔 미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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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정상회담 빈손 귀국 후 국내 행사 연설

“북-미 관계 아주 강해”…여전한 기대 시사

타결 안 되면 제재 풀지 않는다는 압박 카드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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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 밝은 미래를 갖겠지만 핵무기를 지니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 연설에서 “북한은 협상을 타결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갖겠지만,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어떤 경제적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무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우선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미 관계가 “아주, 아주 강하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동시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제재 해제는 없다는 뜻도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기 직전에도 북한의 경제적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 때도 “경제적 강국”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러나 합의가 무산되자 ‘경제적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며 압박 카드도 다시 꺼낸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이 실패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며칠간 (북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뛰지 않고) 걸어야 했다. 가끔은 걸어야만 할 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게 전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제재와 관련해 아주 적은 것만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거기(하노이 회담)에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이미 협상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중단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해 한 발언을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신뢰한다”고 했다가, 민주당과 언론한테 ‘독재자의 말을 믿느냐’는 호된 비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그렇게 지독한 상황에 있었다. 한편에서는 협상을 해야 했고, 동시에 나는 웜비어 부모와 웜비어를 사랑한다. 아주, 아주 민감한 균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주요 협상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의 발언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주문한 셈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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