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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NYT "트럼프·김정은 둘다 오판…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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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2차 미북정상회담의 합의 결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의 오판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차 미북정상회담에 관여한 당국자 6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일괄타결(그랜드바겐)을 요구했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영변 핵시설 카드'로 핵심적인 대북제재 해제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잘못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들은 일괄타결 방식의 비핵화 가능성을 사실상 '제로'로 봤다. 하지만 자신을 능숙한 협상가로 자평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핵심적인 제재조항들을 해제하자는 요구는 미국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의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덮을 신문 헤드라인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려고 했는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영변만으로 합의하면 곳곳에 핵 프로그램을 숨겨둔 젊은 지도자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실무협상에서 노후화된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제재 완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면서도 "정작 북한 협상팀은 '오직 김 위원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영변 핵시설 내부의 어떤 시설을 해체할지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향한 시점까지 실무협상은 교착상태였고, 양측의 협상은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결국 과도한 자아(ego)가 나쁜 베팅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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