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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별세… 생존자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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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2일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곽 할머니의 모습. 토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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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곽예남 할머니가 2일 항년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으로 줄었다.

2일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곽 할머니는 이날 오전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상태가 위중해져 광주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 끝내 별세했다.

1925년 전남 담양군에서 태어난 곽 할머니는 1944년 일본군에 의해 중국으로 연행됐다. 곽 할머니와 함께 동네 뒷산에서 나물을 캐던 6~7명이 한꺼번에 기차에 실려 끌려갔다. 곽 할머니는 1년 반 동안 중국 위안소에서 성노예의 삶을 살았다.

곽 할머니는 위안소를 나온 뒤 60여년을 무국적자로 지냈다. 해방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을 떠돌다, 2004년에야 가족을 찾아 귀국할 수 있었다. 귀향 후에도 삶은 편치 않았다. 곽 할머니는 2015년 말 폐암 4기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해왔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곽 할머니는 힘든 생을 어렵게 버텨냈지만, 결국 일본 정부의 사죄 한 마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곽 할머니의 별세는 지난 1월 28일 고(故) 김복동 할머니 이후 33일 만이다.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만 3명으로, 남은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뿐이다.

곽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4일 오전9시다. 곽 할머니는 김복동 할머니와 51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잠들어 있는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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