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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폭행에서 시작, 향방 가늠 어려운 버닝썬 사태…승리 재소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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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4일 빅뱅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 클럽 ‘버닝썬’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김상교(29)씨의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맞은 건 나인데 경찰이 오히려 나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마약에 취한 듯한 여성이 끌려가는 모습을 공개하며 클럽 내 마약‧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네티즌들은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말이 되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당 폭행에서 마약‧성폭력 의혹까지 제기
1월 29일엔 김씨가 ‘버닝썬’ 앞에서 폭행당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씨가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는 등 업무 방해를 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체포했다”며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클럽 측도 “해당 영상 속 여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퇴장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클럽 직원은 “헛소리 퍼트리는 사람 다 신고하겠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여론은 달라졌다. 김씨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뒤인 30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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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입구 CCTV 장면. [사진 버닝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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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공개되며 논란 확산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나섰다. 광수대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2월 13일 클럽 측의 영업 관련 서류,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과 해당 사건 담당한 형사의 동의를 받아 계좌를 분석했다. 다음 날엔 버닝썬과 역삼지구대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돼 지난달 21일 입건됐다. 강씨와 함께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모씨가 호남지역 한 폭력조직 출신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물뽕' 판매 사이트 수사도 병행
또 마약 유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은 클럽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2월 18일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애나’라는 중국인 여성이 출국정지 조치를 받았고, 직원 한 명이 구속됐다. 애나는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고소자여서 더욱 논란이 됐다. 경찰은 2월 26일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이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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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가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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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해피벌룬' 흡입 의혹 불거져
지난달 27일엔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승리가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이었다. 승리가 2017년 2월 베트남에서 ‘해피 벌룬’으로 불리는 환각 물질을 흡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변으로 하는 마약 간이검사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승리 측 변호사는 “심도 있는 조사를 받았고 많은 의혹에 대해 곧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피내사자 신분인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재소환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대로 해외 리조트를 빌려 6억원 상당의 파티를 열었다면 그 금액을 어떻게 해외로 들고 나갔는지 봐야 한다”며 “신고하지 않았다면 외화 밀반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성접대 의혹 등도 사실로 드러나면 처벌이 불가피하다. 물론 승리 측은 이런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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