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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웜비어 죽음은 북한 책임"…`김정은 두둔` 논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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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7년 6월 13일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억류 당시인 2016년 3월 16일 평양 소재 최고 법원에 수갑을 찬 채 호송되는 모습.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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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학대와 사망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오해 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특히 오토 웜비어와 그의 가족에 관해서라면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하라,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며 "이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연히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인함의 거대한 상징이 됐고, 이는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토를 사랑하고 자주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수용했다가 비난이 쇄도하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스스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는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으며 같은 당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을 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웜비어 부모도 1일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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