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아이 건강 체크 ①]“학교 가기 싫어!” 등교 거부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격려’랍니다

-새로운 환경 두려움에 등교 거부하기도

-관심과 격려를 보내야 마음의 안정 찾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워킹맘 한모씨는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아이에게는 큰 변화인 입학을 앞두기도 했고 무엇보다 평소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는 성향이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는 학교에 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울기까지 했다. 한 씨는 1년 동안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접 등하교를 도우면서 곁에서 돌봐줄 계획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부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설마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걱정이 생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는 “새 학기 아이가 불안해할수록 보호자는 함께 동요하기보다는 평정심을 가지고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 곁에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입학 전 아이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를 살펴 불안감을 없애고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중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등교 거부증’을 보일 수 있다.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막연히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말대로 병원에 데려가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을 뿐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들은 아이가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해 혼을 내기도 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등교 거부증을 보일 때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가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오더라도 등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집단 따돌림’ 역시 적응 장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주로 또래와 친하게 지내는 일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자기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방 교수는 “부모가 평소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생활 태도를 살펴보고 친구 사귀는 방법 등도 조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의가 산만하고 활동이 부산한 주의력 결핍 ㆍ과잉행동장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땐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해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아동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계속 야단을 맞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에 점차 흥미를 잃게 된다.

한편 사람은 누구나 긴장하거나 어색할 때 하는 버릇이 있다. 발을 덜덜 떨거나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손톱을 깨물기도 한다. 머리를 긁거나 어깨를 으쓱대는 것도 흔한 버릇이다. 어떤 버릇은 금방 없어지기도 하지만 평생 가는 버릇도 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버릇이 아닌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시도 때도 없이 어떤 특정 동작을 하거나 음성을 내는 것을 ‘틱’이라고 한다. 동작으로는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깜박이거나 어깨를 으쓱대거나 코에 주름을 짓는다. 또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고 팔과 손을 급히 흔들거나 손가락을 비틀거나 무릎이나 발을 흔들거리기도 한다.

이런 틱은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생기는 문제이며 취학 전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이 생길 수 있다. 방 교수는 “너무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며 “틱 자체에 대해 너무 지적하거나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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