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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웜비어 죽음, 北책임"...'김정은 두둔' 해명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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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트럼프 "김정은 ‘나중에 알았다'는 말 믿는다"
웜비어 부모 성명내고, 트럼프 강력 비판
트럼프 "중요한 것은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했고, 나는 그 말을 믿는다"고 했다가 정치권은 물론, 웜비어 부모까지 강하게 반발했었다.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나는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오토 웜비어와 그의 가족에 관해서라면 그렇다"고 올렸다.

이어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 이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면서 "나는 당연히 북한이 오토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인함의 거대한 상징이 됐고, 이는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결렬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믿는다"고 했다.

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웜비어 부모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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