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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김정은, 웜비어 사망 몰랐다" 발언엔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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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담판 결렬] "이런 뻔한 거짓말을 믿다니…" 여당인 공화당까지 문제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2차 미·북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가 여야 모두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핵 담판을 결렬시킨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음에도,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옹호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거센 반발을 낳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정은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고,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정은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발끈했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김정은은 물론 알고 있었다. 이 뻔한 거짓말을 믿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밖에 없다"고 했고, 같은 당의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인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을 줄 수는 없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깡패들을 믿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여당인 공화당도 문제를 제기했다.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주(州) 출신인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이날 원내 발언을 통해 "나는 북한을'악의 정권(evil regime)'으로 본다"며 "우리는 북한을 다루면서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나는 비핵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김정은을 친구로 할 만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미국인들은 북한 정권이 웜비어에게 가한 잔혹함을 알고 있다'고 썼다.



[하노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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