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딜보다는 노 딜" 일본 입장 관철한 트럼프 환영
소식통 "남북 진전 위해서라도 한일관계 방치 어려워"
日언론들 "북미 관계 출렁일때가 일본에겐 기회"분석
아베,리모콘으로 트럼프 회견 중계 TV 볼륨 직접 올려
아사히 신문 "핵과 미사일 진전 없이 납치 진전 어려워"
베트남 하노이에서 날라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이어 TV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회담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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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배드 딜(안좋은 합의)보다는 노딜(결렬)이 낫다"는 입장에 서 왔던 일본 정부는 '트럼프의 노딜 결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혔다.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북한에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28일 아베 총리,1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 인사들은 북ㆍ미 회담이 가까워질수록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더 분명히 밝히며,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해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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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도 28일 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일본에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위험한지 명확하게 말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양보를 경계해온 일본으로선 나쁘지 않은 결말인 셈이다.
일본 정부 내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움켜쥐고 있는 아베 총리의 외교력이 먹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쿄의 한국 소식통 역시 "남북, 북ㆍ미 관계의 진전을 위해선 한·일관계를 마냥 방치해선 안 된다는 시사점을 한국에도 던졌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아베 총리의 숙원 사업인 납치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언급했다는 것도 일본으로서는 수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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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아사히 메인 뉴스 ‘보도 스테이션’의 해설자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謙次)는 "(2002년 북한을 방문해 평양 선언에 합의했던)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당시에도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사이의 관계가 불안했다"며 "북한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로서 아베 총리를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의 역할 공간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납치문제 해결을 모색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반면 아사히 신문은 "핵과 미사일 문제의 진전이 없을 경우 납치문제도 움직이기 어렵다"이라는 외무성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납치문제 해결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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