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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회담 내내 트럼프 괴롭힌 '코언 청문회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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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담판 결렬]

코언 폭로 어떻게 보느냐 묻자 트럼프 "중요한 회담때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 김정은과 핵 담판을 진행하는 동안 그를 괴롭힌 것은 까다로운 북한 비핵화 해법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미 의회 청문회 증언 문제도 회담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코언 청문회는 미국 동부 시각 27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찬을 마치고 약 1시간 30분쯤 지난 시점이었다. 코언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에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10년 이상 자신의 온갖 궂은일을 처리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온 변호사의 공개 증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회담 결렬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코언의 증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대한 청문회를 많이 보려 했는데 바빠서 다 못 봤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가짜 뉴스가 진행됐다는 것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과의 만찬이 끝난 뒤 이튿날 협상 전략을 짜야 할 시간에 코언 청문회를 지켜보았음을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회담을 피해) 다음 주에 청문회를 했으면 시간이 더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중대한 회담 중 (청문회를) 했는지 믿을 수 없다"고도 불평했다.

코언 문제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대좌한 장소에까지 따라다녔다. 기자들은 코언에 대한 질문은 빼지 않았다. 27일 만찬에 앞서 기자들은 "코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 만찬 때 기사를 쓰는 '펜 기자' 입장을 한때 불허했다. 이에 사진기자들까지 취재 보이콧을 선언하자 1명의 '펜 기자'만 들어가도록 허용했다.

[하노이=조의준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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