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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승리 성접대 의혹, 이문호 마약투약 논란…판 커지는 버닝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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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성로비 보도 나와

YG측 “조작된 것, 사실 아니다”

승리 마약 투약 여부 모발 검사

중앙일보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운데)가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8시간 30여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28일 오전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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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 라운드’에 돌입했다. 클럽과 경찰 유착·버닝썬 내 마약 투약과 유통 등의 의혹 일부가 사실로 드러나고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승리는 2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머리카락과 소변 검사를 먼저 요구하면서 ‘베트남 해피벌룬’ 사진으로 불거진 마약 의혹을 씻겠다는 의도다. 실제 경찰의 간이 약물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승리가 조사를 받는 동안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다량의 문서를 파쇄했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지면서 증거 인멸 의혹도 제기됐다. YG 측은 “정기적인 문서 파쇄”였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승리가 지난해 필리핀에서 연 자신의 생일파티에 유흥주점 종사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YG는 생일파티 의혹에 대해선 “콘서트 등 모든 스케줄을 전면 중단하고 앞으로 진행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만 답했다.

◆성접대 있었나=광수대는 26일부터 승리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2015년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가 보도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한 직원에게 “A씨(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4(테이블)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직원 김모씨가 “자리 확보하고 경호까지 붙여서 가기로 했다. 케어 잘 하겠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둘은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준비했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측근도 마약 의혹=경찰은 26일엔 마약 혐의로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의 마약 투약 여부와 관련한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집행한 압수수색이었다. 경찰은 “마약류 정밀 검사 결과가 일부 도착했다”며 범죄 입증에 근접했다는 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나를 포함해 나의 지인 중 마약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태다. 이 대표는 승리와 친분이 두터운 친구이자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승리가 측근인 이 대표의 마약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승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버닝썬 지분 보유자가 경찰 위원 활동=버닝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르메르디앙서울호텔 최모 대표가 강남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도 유착 의혹을 키웠다.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유흥업소 등의 운영자·종사자 및 관여자)’는 위원으로 참가할 수 없도록 한 경찰청 예규 위반이다. 이 때문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치안정책 수립과 경찰 행정 발전을 도모한다’는 설립 목적과 달리 지역 유지와 경찰의 유착 창구로 활용된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위원으로 활동했다. 최 대표 측은 “(호텔의) 전임 대표가 2006년쯤부터 참여해오던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직을 승계한 것”이라며 “최 대표가 유착 의도를 갖고 위원직을 맡아온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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