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가 말한 “시간이 해결”은 언제일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AP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가운데 차기 회담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빨리 (회담이) 열렸으면 한다”면서도 북한과 협상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회담 역시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차기 회담이 곧 열리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빨리 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 오늘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제 마음에는 안 들었을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를 하느니 제대로 된 합의를 위해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차기 회담을 약속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이 아니냐. 향후 몇개월간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라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제가 함부로 서명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반응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 100% 서명할 수도 있었다.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북한은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고자 하고 미국은 비핵화를 더 많이 원하는데 지금과 차기 회담의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갭(차이)가 있다. 비핵화 의지를 북한이 보이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부분의 비핵화를 하지는 않았다. 북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해줘야지만 우리도 제재완화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지도자가 어느 시점에 협상 테이블로 와서 미국이 원하는 조치를 취할지 모른다고 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제재를 더욱 강화시켜서 압력을 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 지금 현재 제재가 강력하다.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며 “북한에도 주민들이 있는 게 제게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수주 내에도 합의 시도가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저희는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며 “김 위워장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양국 정상 모두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합의를 이룰 수 없었다. 몇주간 이내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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