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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럼프 '비스트'만 나타나면 방송 사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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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철통 경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비스트(Beast·야수)’만 나타나면 방송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27일 저녁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 ‘비스트’가 출발하자 갑자기 전 세계 방송사 생중계 화면이 정지됐다. 그 전날에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장면이 뭉개지는 등 화면 상태가 고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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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의전차량인 ‘비스트’를 소개해주고 있다 (사진=미국 백악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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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송출에 문제가 생긴 이유는 ‘비스트’의 ‘재밍’(jamming) 때문이었다.

‘재밍’은 주변에 강력한 전파를 쏴 인근 지역의 무선 통신을 모두 불통으로 만드는 기능으로, 폭발물을 원격으로 터뜨리는 테러를 막는 첨단 경호 기술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스트’에 설치된 안테나가 주변의 휴대전화와 통신 장비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더욱 삼엄한 경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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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는 ‘재밍’ 기능을 탑재한 차량이 있었지만 특별한 전파 방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스트’를 깜짝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차량인 캐딜락 원은 거대하고 묵직한 외관 탓에 ‘비스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차량은 미국 비밀경호국의 관리 하에 개조된 경호 차량으로, 방탄은 물론 웬만한 미사일을 맞아도 끄떡없는 차체를 자랑하며 화생방전에 대비한 방어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한 통신기기, 의료기기는 물론 비상시를 대비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혈액도 실려 있다.

‘비스트’ 한 대의 가격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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