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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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까지 상당한 고뇌와 인내 과정을 거쳤음을 언급했다.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자신의 결단이 옳았음을 확신하며 비핵화의 길을 걸어가는데에 어려움이 컸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에 앞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마주걸어서 260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면서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결연함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처음으로 내놓은 이같은 언급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에 오기까지 상당한 고뇌의 과정을 거쳐, 특단의 결단을 해야만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접고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채택했지만 김 위원장이 대내적으로 내놓을만한 결과물은 거의 없었다. 군부 등 일부 기득권층에선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어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추진된 것이 현실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며 강경 발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협상의 교착 국면에서 전진과 후퇴, 과거로의 회귀를 두고 얼마나 고민했는지가 엿보인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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