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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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8개월 만에 다시 만나 뜨겁게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260일 만의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적잖았던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했지만 2차 정상회담의 성공을 낙관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분수령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첫 만남과 이어지는 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8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재회했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1차 회담 이후 260일 만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전용차를 타고 오후 6시 15분 만찬장에 먼저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오후 6시20분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북미)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첫 소회를 밝혔다.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1차 회담 이후 지지부진했던 북미 관계에 대한 아쉬움과 2차 회담에 합의하기까지 고민과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첫 번째 회담은 정말 성공이었고 더 많은 성공이 이번에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관계에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정말 훌륭하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더 빠른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잘 해 왔다"고도 했다. 워싱턴 조야의 북미 협상 회의론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번 말했지만 북한은 정말로 경제적인 잠재력이 매우 크고 무한하고 또 놀라을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미래가 무한하고 위대한 지도자와 함께 하는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고 그런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모두 발언과 기념 촬영에 응한 후 오후 6시40분부터 20여분간 단독 회담을 했다. 상견례를 겸한 환담 후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친교 만찬'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만찬은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두 정상을 비롯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이 참석하는 '3+3' 형식이다.
친교를 다지는 부드러운 분위기의 저녁이긴 하지만 28일 본격화하는 핵담판의 전초전이자 탐색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랜 만에 마주한 두 정상과 핵심 참모들이 상호 신뢰를 다지는 시간인 동시에 본게임에서 논의할 핵심 아젠다(의제)를 확인하는 자리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만찬장에서 "30분이란 시간 동안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했다"는 소회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아주 바쁜 하루가 될 것이다. 여러 회담을 통해 서로 도움되는 길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관계는 아주 특별하다"고도 했다.
북미 정상은 28일 단독 정상회담과 오찬, 확대 정상회담을 거쳐 합의문 공동서명식을 함께 한다. 북한이 내놓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보상 조치는 두 정상이 배석자를 물리고 담판을 짓는 단독 정상회담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오상헌, 하노이(베트남)=최경민 , 이원광,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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