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유승민 '수도권 차출설'…총선이 마지막 기회?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혜훈 의원 페이스북

'한국당 전대 결과' 변수…당내 '시기상조' 시각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근 공식 활동을 재개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 바른미래당 연찬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유 전 대표는 그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 팬클럽 모임에 깜짝 등장하는 등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이와 관련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이번 총선이 '마지막 기회'"라면서 "수도권 총선을 통해 유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유승민이라는 정치적 컬러가 대한민국에 필요하다"며 "본인이 정치에 뜻이 있고,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여지도 많다"고 가능성을 내다봤다. 다만 그는 "유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 눌려 있는 것이 아쉽다"며 "TK(대구·경북)라는 박 전 대통령이 준 특권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가 TK에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사진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유 전 대표. /임영무 기자

그러면서 박 교수는 유 전 대표의 '수도권 차출'이 재기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유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보수색이 강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팽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거다. 그러면 유 전 대표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해당 시점에서 유 전 대표의 '의미 있는 행보'가 나타나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기존의 TK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TK 지역 기반을 버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당이 수구적으로 가버리면 기회나 입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내 한 축에서는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도 본인의 결정에 따라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결국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가 되면 나오는 '중진 차출설'"이라며 "개인적으론 아직 '설익은 감자'가 아닌가 싶다. 공론화해서 이야기할 계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유 전 대표의 '수도권 차출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나타날 보수 진영의 정계개편 논의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4·3 재보궐 선거까지 정치적 이벤트가 다 끝나고 나면 이합집산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 시기 1차 변동이 있고 나서 하반기에 정계가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