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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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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나쁜 콜레스테롤 많으면 혈관 질환은 물론 퇴행성 관절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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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30~60분 걷기

폴리코사놀 20㎎씩 섭취

LDL 낮추고, HDL 높이고

중앙일보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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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스테롤 관리 중요성

콜레스테롤은 ‘건강 3대 수치’로 불린다. 혈압·혈당과 함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도 결국

이들 지표를 관리하는 것이 시작이자 목표다. 이 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비롯해 심근경색·뇌졸중 등 각종 혈관 질환의 가장 중요한 인자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콜레스테롤이 퇴행성 관절염까지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콜레스테롤이 몸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법을 알아봤다.

콜레스테롤에 낙인이 찍힌 데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역할이 크다. 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나뉜다.

이 중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혈관 벽 안쪽을 파고들면서 각종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그러면 덩어리로 뭉치면서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 벽이 두꺼워진다. 혈관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죽상경화반’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이런 문제가 경동맥에 생기면 뇌졸중,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생기면 협심증·심근경색증, 하지동맥에 생기면 다리 통증, 말초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배경이다.

연골 콜레스테롤이 퇴행성 관절염 원인

반면에 HDL 콜레스테롤은 몸에 이로운 ‘좋은 콜레스테롤’로 꼽힌다. 염증 반응으로 혈관 벽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은 130㎎/ 이하, HDL 콜레스테롤은 남성의 경우 35~55㎎/, 여성은 45~65㎎/ 수준이 정상 범위다.

콜레스테롤의 문제는 혈관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퇴행성 관절염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 교수와 전남대 류제황 교수 공동 연구팀의 연구를 통해서다. 관절 연골의 콜레스테롤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점을 증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

연구진은 퇴행성 관절염의 명확한 발병 원인을 밝히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고농도 콜레스테롤 식이요법의 영향과 퇴행성 관절의 콜레스테롤 유입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고농도 콜레스테롤 식이요법이 퇴행성 관절염을 촉진하고, 정상 연골에 비해 퇴행 연골에서 콜레스테롤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가설로만 존재했던 콜레스테롤과 퇴행성 관절염 발병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퇴행성 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임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임을 감안하면 퇴행성 관절염 발현 연령대가 더 낮아질 수 있고, 이는 젊을 때부터 콜레스테롤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콜레스테롤 관리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일주일에 4~6회, 한 번에 30~60분씩 걷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건강한 식습관도 필수다. 충분한 과일과 채소,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포화지방산 섭취는 제한하되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각광받는 것은 폴리코사놀이다. 폴리코사놀은 식물의 왁스에서 추출한 두 개 이상의 알코올이 사슬처럼 엮인 천연 혼합물을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CNIC)가 수십 년간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사탕수수에서 추출, 정제한 폴리코사놀을 매일 20㎎씩 4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22%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은 2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바산 폴리코사놀만 기능성 인정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를 비롯한 쌀겨, 녹차 잎 등 대부분의 식물에 존재하지만 원산지나 성분, 함량에 따라 효능에 큰 차이가 난다. 식물이 자란 환경에 의해 성분의 조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폴리코사놀 중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쿠바산 사탕수수 잎과 줄기에서 추출·정제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유일하다.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사탕수수나 다른 식물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은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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