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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주한미군, 회담 테이블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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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北 2차 정상회담 D-2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 문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주한미군 등 한미동맹 관련 문제는 한미가 논의할 사항'이라는 원칙을 세워 예상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문제 제기에 선을 긋고 한미 조야에서 불거지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논의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며 "협상 테이블에 올려진 것 중 하나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회담 의제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 회담은 엄청난 성공이었다"며 "오직 가짜뉴스만 반대로 조명했다. 내가 당선되지 않았으면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잇따라 강조했으나 일각에선 '감축' 문제는 여전히 논의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차 미·북정상회담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합의한 사례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 계획을 밝히면서도 "누가 알겠느냐"며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데는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하노이 회담의 경우 주한미군의 철수뿐 아니라 감축 문제도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북 실무협상팀은 하노이 현지에서 주말 동안 수차례 협상을 벌이며 정상회담 의제와 합의문 조율을 위한 밀고 당기기를 지속했다.

24일 오후 2시 20분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북특별대표는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과 함께 숙소인 베트남 정부 영빈관을 나섰다. 이어 북측 대표단이 탄 차량은 10여 분 거리에 있는 미국 측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 도착해 나흘째 실무협상을 지속했다. 북측 대표단이 협상 장소에 도착하기 전 외출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숙소로 복귀했다. 앞서 이날 아침 김성혜 실장은 미·북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해 주목받았다. 미·북은 21~23일에도 미국 측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만나 16시간가량 접촉하며 마라톤 협상을 벌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가 김 위원장과 만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시 주석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바로 이웃의 대규모 핵무기"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내린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 없이 그의 국가가 세계 경제 강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북한이) 빠른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트윗을 올렸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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