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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업 해외생산 확대로 중계무역 순수출 역대 2위… 국내 제조업 가동률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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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피해 해외진출 늘어.. 반도체 외 주력산업 부진 영향.. 국내투자 감소로 일자리 축소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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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 규모가 역대 2위 기록을 2년 연속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중계무역 순수출 규모는 역대 1위에 근접했다.

반면 국내 제조업 가동률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며 7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세계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제조업 가동률이 더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생산부진은 내수는 물론이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 국내 제조업 생산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와 해외, 엇갈린 생산지표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계무역 순수출은 전년 대비 23억4000만달러 늘어난 14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위인 지난 2013년 146억1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기존 역대 2위 기록은 지난 2017년 121억9000만달러였다.

중계무역은 해외 현지법인이 생산한 완제품을 사들인 뒤 국내로 반입하지 않고 현지나 제3국에 파는 무역형태다.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지표 중 하나다.

지난해 기업들은 해외생산을 확대하는 추세였다. 보호무역주의 등을 피해 비용절감 등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것이다. 실제 지난 2013년 중계무역이 확대될 때 국내 스마트폰 기업의 생산기지가 대거 베트남으로 이전한 적이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전반이 해외로 이전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이 증가세인 것과 반대로 국내생산은 사실상 정체됐다.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보면 제조업은 경제위기 당시 수준인 72%대에 3년째 머물러 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72.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수출호조에도 제조업 가동률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좋았지만 나머지 우리 주력산업은 부진해 사실상 가동률이 감소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산업에 의존한 수출호조 때문에 실제 기업의 체감경기는 악화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구조재편이 당면 과제

해외생산 확대와 국내생산 부진은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 기업의 국내투자 감소는 일자리 축소를 부르고 이는 가계소득 정체 및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국내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신산업을 찾는 등 제조업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턴기업 지원 확대와 스마트팩토리, 광주형 일자리정책 등이 경제 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규제완화나 인건비 조정 등으로 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동률을 높이는 해법"이라며 "최근 흐름 중 자동차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광주형 일자리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들이 내수 규모를 키워 기업들의 해외이전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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