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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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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 정치경력과 부당주식거래 의혹 불거져

오는 28일 치러지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가 일부 후보들의 정치활동 경력과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대 경제단체 중 하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5명이 출마했다. 이 중 이재한 후보(56·한용산업 대표)는 과거 정치활동을 한 경력과 공직선거법 위반 이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후보는 2012년 4·11 총선과 2016년 4·13 총선에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다. 당시 자신의 직업을 ‘정당인’으로 신고했다. 이 때문에 정치인이 수장이 될 경우 중기중앙회가 회장 개인의 정치 활동에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8조는 중기조합 및 중기중앙회의 정치에 관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7월11일 벌금 250만원형이 확정돼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다만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아 이번 선거 출마 제한은 없다. 이 후보는 “1년 전에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는 정치권과 전혀 관계없이 기업인으로서만 활동하고 있다”면서 “(회장 후보 대상인) 협동조합 이사장 중에도 현직 도의원·시의원 등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제23, 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한 뒤 재출마한 김기문 후보(64·제이에스티나 회장)는 최근 친·인척의 주식매각과 자사주 매각이 문제되고 있다.

김 후보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는 지난 11일 장마감 후에 70억3200만원 상당의 자사주 80만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김 후보 동생인 김기석 대표(각자대표), 김 후보 자녀인 김유미·선미씨 등 특수관계인 5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보유주식의 3.33% 수준인 54만9633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약 49억여원이다. 같은 날 오후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전년도보다 1677% 증가한 8억5791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 후보는 “자사주 매각은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필요한 자금 확보 차원이었고 동생과 자녀들은 양도세와 상속세 납부 때문에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면서 “내 보유주식은 매각하지 않았고 공시 날짜와 겹칠 것을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그때 매각했겠느냐”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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