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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적자권 정제마진 탈출은 언제…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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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해소 조짐"vs "수요 부진해 반등 어려워"

뉴스1

GS칼텍스 여수공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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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정유사의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정제마진이 단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구간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정제마진이 조만간 정상 구간으로 올라올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만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주간 평균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로 전주(2.4달러)에 비해 0.2달러가 올랐다. 1월 넷째주 1.7달러, 다섯째주 1.9달러 등 약 10년 만에 1달러대로 무너진 후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평균 정제마진(7.2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넷째주 국내 정유사 손익분기점(4~5달러) 아래인 3.8달러로 내려간 이후 세달 가까이 적자구간을 맴돌고 있다.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두바이유종을 기본으로 하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권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정제마진이 바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반등 시점이 문제다. 우선 업황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정유사들의 생산량 증가는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 가동률은 2월 둘째주 85.9%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정유사 가동률은 최근 석 달간 90%대를 유지해 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월 둘째주부터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이후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올해 중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조정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도 정기보수 등 가동률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글로벌 정기보수 시즌 개시에 따른 공급 감축으로 가솔린, 디젤 및 등유 마진 개선이 시작 될 것"이라며 "올해 저점을 통과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제마진 악화에 한축을 담당한 글로벌 수요 부진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가동률 하락에도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가 더 쌓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 가동률 하락은 정기보수 시즌 도래에 따른 일상적인 하락 패턴"이라면서 "미국 휘발유, 등경유 재고는 각각 전주 대비 각각 0.2%, 0.9% 상승했는데 여전히 부진한 미국 내 수요 상황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줄이고 있는데도 정제마진이 개선이 되지 않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윤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204만톤으로 전월 대비 28% 감소했는데 중국 석유제품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1월에 약세를 보인 점은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 정유4사는 정제마진 하락에다가 40% 가까이 떨어진 국제유가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지난해 4분기 1조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2789억원, GS칼텍스 2670억원, 에쓰오일 2924억원, 현대오일뱅크 1753억원 등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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