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3일 르메르디앙 호텔을 소유·운영하는 업체인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2017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의 법인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했다.
이후 이 회사의 자본금이 변동 없이 5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 발간 시점 당시 전원산업이 보유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42%다. 이 투자에 따라 버닝썬엔터테인먼트는 2017년에 전원산업의 특수관계자가 됐으며, 해당 감사보고서에서는 전원산업이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10억원을 대여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전원산업이 버닝썬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한 대목은 '세입자'로 인한 의혹이 호텔로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버닝썬이 거액을 들여 클럽의 내부 시설을 갖추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임에도 아무런 반발 없이 장비·인테리어 철거를 시작했다는 점도 호텔 측이 운영에 직접 관여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울러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는 2017년 12월 1일부터 전원산업의 등기 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버닝썬이 각종 의혹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자 이달 전원산업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원산업과 버닝썬이 임대·임차인 관계가 아니라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버닝썬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전원산업이 실제 버닝썬 운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전원산업 관계자는 버닝썬과의 지분 관계에 대해 "내부 정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