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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한-인도 정상회담…'허왕후 기념우표’ 발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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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CEPA 개선 협상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
공동 달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 추진 기반 마련하고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태양광동맹(ISA)’에서도 협력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모디 총리와 소규모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에는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나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 준 인도의 각별한 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우리는 인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뉴델리에 조속히 세워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 "모디총리님은 다음 주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셨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연구와 상용화, 헬스케어, 전기차 공동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양국의 우주분야 협력도 인도와 한국이 공동으로 달을 탐사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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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되는 인적·문화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인도 정부가 인도 내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류허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키로 한 것을 평가했으며, 모디 총리는 우리 정부가 인도인 단체관광비자 발급을 개시키로 한 것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유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올해 양국 내에서 허왕후 기념우표를 공동 발행하고, 인도 뉴델리에 인도군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조속히 건립하기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작년 11월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2018년 양국 간 교역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215억불을 기록한 것을 평가하고,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불 달성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원산지증명 전자교환 시스템 도입과 수입규제조치 완화 등 양국 간 무역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인도가 역점 추진 중인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 농수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등 분야에서의 연구 및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우주 분야로 확대하여 공동달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하고,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태양광동맹(ISA)에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국간 체결된 4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날 서명된 MOU는 허왕후 기념우표 공동발행 MOU, 인도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 내 한국 기업 지원 전담팀인 ‘코리아 플러스’의 설치기간을 3년 연장하는 MOU, 인도 구르가온에 코리아 스타트업센터를 설치해 우리 스타트업 진출 및 양국 스타트업간 교류를 지원하는 MOU, 양국 경찰간 국제범죄 관련 공조를 강화하는 경찰협력 MOU이다.

한편 양 정상은 한반도 및 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의 뜻을 표명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러한 인도 측의 확고한 지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상호 윈-윈하는 구체 협력 성과를 보다 많이 만들어 나가기로 하고, 테러, 사이버 범죄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잠무 카시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많은 무고한 인도 국민들이 희생된 데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한국 정부는 테러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반인륜적 범죄 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하에 인도 등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역내 평화와 상생번영을 위한 양국 간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모디 총리의 국빈방한을 환영하는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현관에서 모디 총리를 직접 맞이했으며, 이어서 모디 총리는 현관 계단에서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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