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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금강 보 해체, 환경단체 "환영, 나머지 보도 철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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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농민 "반대, 농사 어찌 지으란 것이냐"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일부 해체가 결정된 공주보.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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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일부 보를 해체하거나 상시개방하는 방안을 내놓은 환경부 발표를 두고 환경단체가 일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상시개방을 결정한 보도 해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업용수 확보 등의 이유로 "농사에 차질이 생긴다"며 철거를 반대해왔던 일부 지자체와 농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22일 금강에 설치한 3개 보 가운데 세종보는 해체되고 공주보는 일부 해체,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는 안을 제시한 환경부 발표 이후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철거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업용수 부족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지난 2017년 11월,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주보를 여태 개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철거를 반대하는 공주시를 향해서도 "김정섭 공주시장은 금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생태환경교육관 설립을 요구하면서도 금강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공주보 해체는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녹색연합은 "국민들의 여론, 정부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나온 데이터가 보 철거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며 "보 철거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와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제보 철거와 금강하굿둑까지 개방해 기수역 회복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금강 중장기 생태계 회복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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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수문 개방 전후.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세종보 준공 이후 강은 호수처럼 고요했지만, 보 개방 이후 다시 힘차게 흐르고 모래톱이 회복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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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5개 광역시도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연대기구 금강유역환경회의도 "이번 결정이 자연성 회복을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면서도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한 백제보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해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에 찬동했던 자들이 금강의 수질이 좋아졌다는 주장과 정치세력을 이용한 수문 해체 반대 여론 조작, 일부 지자체에서 보 해체를 반대하는 의견에 밀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철거를 반대해 왔던 공주시 이통장협의회는 단체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통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공주보를 개방한 뒤 금강 수위가 인근 농경지보다 내려가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와 부여, 청양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금강의 물을 생명수로 농사짓는 농민들과 식수로 사용하는 금강 유역 주민들은 무슨 죄냐"며 "농민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은 배제되고 4대강 사업 반대론자들만이 모여 내린 이번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세종시도 입장문을 내고 "세종보를 철거할 경우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금강의 수위가 낮아져 신도시 호수공원과 제천, 방축천 등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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