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와 최고위원 경선 후보자들은 정견발표를 통해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 당심에 호소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현행 선거구 기준 최다(122석) 의석이 걸린 수도권 개최 연설회인 만큼 주자들은 자신이 총선 승리와 차기 대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당은 충청·호남권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연 데 이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를 열었습니다.
다만 막말과 고성, 욕설 등으로 얼룩졌던 지난 1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 2천500여명이 모여 장내와 장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일명 태극기부대 등의 도 넘은 응원전이 예상됐지만, 당 지도부와 후보 측이 과격 행동 자제를 호소한 만큼 상대적으로 질서정연한 유세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색 응원전은 여전했습니다.
황교안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황교안'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풍물패 공연을 펼쳤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윤재옥 후보 지지자들은 일제히 발광다이오드(LED) 응원 머리띠를 쓰고 응원전에 나섰습니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색 반짝이 상의를 일제히 맞춰 입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TK 연설회에서 야유를 받아 발언까지 중단했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 전대가 야유와 과도한 발언이 넘치며 엉망이 돼간다는 우려가 크다"며 "야유가 나올 때마다 박수 소리로서 야유를 덮어주십시오"라고 호소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까지 경험한 우리가 욕하거나 비판할 것이 많을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누가 이 당의 주인이고, 그 주인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당당한지 여러분이 보여주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 릴레이'로 전대 분위기를 흐렸다는 비판을 받은 청년최고위원 김준교 후보도 "그동안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우리 당 축제인 전대에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문재인 탄핵'과 같은 극단적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관중들은 "아니야", "괜찮아", "울지마"라며 호응했습니다.
반면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본거지인 PK(부산·경남)를 대상으로 한 합동연설회인 만큼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행사장을 메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경수 구하기'에 혈안이 된 여당은 법도 없고, 국민도 없다. 왜 그럴까. 김경수가 깃털이어서 그렇다"며 "댓글 조작의 최대 수혜자가 문재인 대통령인만큼 대통령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지금 문재인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20∼30년 좌파독재하겠다며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 여러분이 중심이 돼 악정과 폭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부산지역대학 민주동문회 연석회의 등은 이날 행사장에 세워진 김진태 후보 지지버스 앞에서 '5·18 폄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5·18 망언' 3인의 얼굴을 바퀴벌레에 합성한 플래카드 옆에서 바퀴벌레약을 뿌려놓는 퍼포먼스도 했습니다.
당 대표 후보들이 참여하는 TV 토론회는 이날 밤과 23일 두 차례만을 각각 남겨놓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차기 당권은 내일(23일)부터 모레(24일)까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 전당대회 당일인 오는 27일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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