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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에콰도르, IMF서 42억달러 규모 금융지원…반미노선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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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에콰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2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게 된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경제난과 정국 혼란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없다며 전임 정부가 추진해온 반미 노선에서 돌아섰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레노 대통령은 전날 밤 늦게 진행된 TV 연설에서 IMF와 42억달러 규모의 차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FT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집권 하에 급증한 부채로 부담이 커진 에콰도르의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한 100억달러 규모 지원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는 IMF외에도 세계은행(WB), 미주개발은행(IDB), 안데스개발공사 등으로부터도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받게 됐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 돈은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내가 내린 단호한 결정으로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상황이 아니게 됐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서방국이 주도하는 IMF 등으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으며 수년간 이어져 온 경제난을 극복하고, 반미노선과 포퓰리즘 정책의 전환을 재표명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는 최근 몇년간 국제유가 하락, 포퓰리즘 정책,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올해도 0%대 성장이 예상된다.


중도좌파 성향의 모레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부터 과거 10년간 에콰도르를 이끌어온 반미 성향의 코레아 전 대통령과 달리, 시장 친화적인 경제정책을 펼치고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모레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며 "세계가 우리를 신뢰한다는 것은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IMF에서 에콰도르를 담당하는 안나 이바노바는 차관 등을 포함한 에콰도르 IMF 패키지 지원이 "더 역동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 경제를 창출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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