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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영변 핵시설 폐기후엔 관광시설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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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홍민 실장 주장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일연구원이 21일 '영변 핵 폐기'의 의미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는 상당한 비핵화 성과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민 연구실장은 "영변 이외에도 농축우라늄 시설이 있긴 하지만 영변이 폐기되면 플루토늄 생산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 교수는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미흡하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영변에서 핵물질을 생산하는 흑연감속로와 원자로는 40년 이상 사용해 고철화됐다"며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하에 경수로와 흑연감속로 등을 은폐하고 플루토늄 등 핵무기 원료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를 놓고 우리 국책연구기관이 북한이 내놓을 협상 카드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민 연구실장은 이날 영변 핵시설을 관광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잘 풀릴 경우를 대비해) 영변 핵시설을 단순히 기술적으로 폐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지노, 미술관, 생태 공원 등으로 공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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