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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민주당 전용' 경기도의회 청사 포토존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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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경기도의회 협치지원담당관실 앞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포토존. 2019.02.20pdy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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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박다예 기자 =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의회청사 복도에 민주당만의 '포토존'을 설치해 "도의회 청사가 민주당 당사냐. 다수당의 횡포가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21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협치지원담당관실은 제333회 임시회 회기가 열린 12일부터 사무실 앞 복도에 이동식 천막형 포토존을 설치, 운영했다.

포토존에는 민주당과 도의회 표식이 빽빽하게 인쇄돼 있고, 그 너비와 높이가 각각 3.6m, 2.2m에 달한다.

교섭단체 행정지원 업무를 담당한 협치지원담당관실은 민주당 의원들의 건의로 교섭단체에 지원되는 의정운영공동경비를 사용해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설치 목적은 민주당 의원들과 방문객을 위한 기념사진과 정례브리핑 등 주요 브리핑의 배경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다른 정당 의원들과 도의회 내부에서 "민주당이 도의회 청사를 당사처럼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운영위원회 소속 이애형(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은 18일 운영위 회의에서 민주당 포토존의 설치 목적과 예산 출처를 질의했다.

이 의원은 "포토존이 교섭단체 차원에서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당사처럼 홍보물이 설치돼 있는 것이 다른 의원들이 보기에 거북할 수 있다"며 "나머지 3개 정당도 포토존을 만들어 복도에 놔둬도 되겠느냐"고 말했다.

비교섭단체 소속 한 의원은 "특정 정당을 위한 포토존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도의회 차원에서 포토존을 만들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별도로 포토존을 만든 건 다수당의 횡포가 아니냐"고 말했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아무리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이더라도 당색을 나타내는 홍보물 설치는 무리 아니냐"며 "의회 청사는 여러 정당이 모여 사용하는 공유의 개념이지 민주당만의 전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협치지원담당관실 관계자는 "포토존을 고정 설치해 도의회 한 구석을 전용했다면 다수당의 횡포라 할 만하지만, 이동식 포토존을 복도에 잠시 놔둔 것일 뿐"이라며 "민주당을 위한 포토존이라기보다 교섭단체로서 도의회 한 조직을 위한 포토존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도의회 142석 가운데 135석을 차지한 유일한 교섭단체다. 협치지원담당관실은 포토존을 운영해오다 지적이 나오자 20일 사무실 내부로 들여놨다.

pdy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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