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韓서 잘나가는' CJ올리브영, 해외선 적자 '고전'…"해법 찾기 골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 시장 정체·美 시작도 못 해…"철수설 솔솔"

CJ올리브네트웍스 "철수는 없다…활로 찾을 것"

뉴스1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매장.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정혜민 기자 = 국내 1위 헬스&뷰티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다.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에서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에서는 아직 매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사업의 성적표가 부진하자 업계에서는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적자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월드베스트'를 내건 이재현 회장의 눈높이에는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해외사업 철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201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중국 매장 수는 10여개로 지난해에는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CJ올리브영의 목표는 영국 '부츠'나 홍콩의 '왓슨그룹'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이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은 필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보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7년 중국 매장을 10개까지 늘렸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매장 수는 그대로다. 미국은 아예 매장을 열지도 못했다. 지난해 법인을 세웠지만 사업 검토만 계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낮은 수익성이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의 걸림돌이라고 봤다. 실제 올리브영 상해 법인은 지난 2017년 158억원의 매출에도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포괄손익은 51억원을 웃돈다. 지난해에는 적자를 다소 줄였지만 여전히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영업을 지속한다고 해도 순이익을 내기까진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녹록지 않고 물류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밀린다.

미국은 중국보다도 더 만만찮다. 현지 업체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혁신적인 아이템이 없다면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의 해외 사업 철수를 점치기도 한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기업 가치를 낮추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지분을 각각 17.97%와 6.91% 보유 중이다. 경영 승계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 가치 하락은 민감한 부분이다.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 내부 관계자는 "해외사업과 관련 팀 인원이 이동한 것으로 안다"며 "실적이 안 나오다 보니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J올리브영은 해외 사업 철수설에 대해 부인했다. 사업 검토 과정인 것은 맞지만 철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중 해외 사업 추진 방향을 정하고 더 확대하겠다는 것.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매장은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를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문을 못 열었고 중국은 매장 운영 형태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여러 형태를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서 철수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것인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keo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