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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강원도 ‘평화특별자치도’의 꿈은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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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 특별 권한 보유…7기 도정 최우선 과제로

경기도, 임진각 일대 ‘제2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추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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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 지방정부로서 점진적 평화통일 모델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경기도는 임진각 일대에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야외갤러리 조성을 추진한다.

변정권 강원도 평화지역발전본부장은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지방분권 확대 추세에 맞춰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민선 7기 도정 우선 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에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약속한 강원도 맞춤 공약이다. 강원도내 18개 시·군을 묶어 정부 직할인 강원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해 점진적 평화통일의 시범지역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의 법적 지위는 ‘국제자유도시’를 목적으로 탄생한 제주와 같지만, 설치 목적이 ‘평화·교류’라는 점에서 다르다.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가 되면 외교와 군사, 안보 사항을 제외한 대북접촉 승인권 등 남북교류에 관해 차별화된 권한을 갖게 된다. 남북협력기금 일정액도 배정받을 수도 있다. 강원도는 평화특별자치도가 되면 남북한 경제협력 공간인 평화통일특별지구를 설치해 남과 북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경제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평화통일특별지구에서는 남북 주민과 상품·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특례도 제공된다.

강원도는 또 북쪽 강원도와 협력해 원산·금강산 관광특구와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 동해안 공동어로 구역 설정 등의 사업도 펼 계획이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법률안은 지난해 12월 심기준 의원 주도로 발의돼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또 다른 접경 광역단체인 경기도도 파주 임진각 일대를 ‘제2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1990년 동서독이 통일된 뒤 남은 베를린장벽 1.3㎞에 조성된 전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야외 공개 갤러리다. 전 세계 20여개국의 작가들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그린 105개의 그림이 이어져 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날 오후 카니 알라비 국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협회장 등과 함께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 비무장지대를 둘러봤다. 이 부지사는 “베를린장벽과 예루살렘 통곡의 벽처럼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비무장지대가 전세계인들이 찾는 평화의 무대로 재탄생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홍용덕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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