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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공주시장, "공주보 농업용수 확보와 교통에 큰 역할"…정부에 철거 반대 의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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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시장, "의료원·소방서 통행 등 안전·생명과도 직결"

백제문화제 등 주요 축제때 물 확보 위해서도 필요

정부의 4대강 보(洑) 처리방안 결정을 앞두고 충남 공주시가 공주보 철거 반대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김정섭 공주시장(더불어민주당)은 20일 “공주보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무총리, 환경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주지역 383개 모든 이·통 단위 마을 주민이 "영농철 물 부족과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며 공주보 철거 반대 서명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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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주변에 보 철거 반대요구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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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건의문에서 "공주시 웅진동과 우성면 평목리를 잇는 공주보 위 왕복 2차선 도로(공도교)는 하루 5000여 대의 많은 차가 다니고, 앞으로 지방도 625호가 연결되면 교통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또 “공주보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소방서, 도립의료원, 경찰서가 있어 공주보 다리는 공주시민의 안전과 생명과도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은 “보 기능을 통해 영농철 농업용수가 확보돼야 하고, 백제문화제와 석장리 구석기 축제 등 주요 축제가 열릴 때 금강에 유등(流燈)과 부교 설치를 위해선 보 문을 닫아 적정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금강 환경 문제 해결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부 정책에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다른 보와는 다른 공주보의 특성을 반영해 정책 결정이 이뤄지도록 중앙부처에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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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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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지역 이·통장협의회는 지난 11일 ‘공주보 철거 반대’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우성면 등 공주보 인근을 중심으로 ‘보 철거 반대’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이·통장협의회 이국현(59) 회장은 “공주보 개방으로 금강 수위가 인근 농경지보다 내려가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석유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겨울철 비닐하우스 난방 비용이 종전보다 30% 이상 더 든다”고 했다. 이 일대 150여 가구 축산 농가도 가축에게 먹일 물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정부는 공주보를 2018년 3월 완전히 개방했다. 공주보 금강 수위는 12일 현재 4.2m(해발 기준)로, 수문을 닫았을 때(8.75m)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조만간 보 처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주=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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