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품목은 1000원 넘게 오를 듯
기사들 월25만~30만원 추가소득
업계 단가 떨어져 출혈경쟁 한계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달 초 고객사에 ‘택배 운임 인상’에 관한 공문을 보낸 후 지난 15일까지 1차 협의를 마쳤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가격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까지 협의를 끝내고 내달 1일부터 새 단가에 맞춰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대한통운은 이달 초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택배 주문에 적용하던 ‘1000원 할인’을 폐지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현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B2C 물량 단가는 5000원(무게 2㎏ 이하 동일권역 기준)이다.
또 한진·롯데택배도 쌀·생수 등 ‘이형(異形)’ 택배에 대한 가격 조정에 나서는 등 업계 전체로 파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인상 협상 단계는 아니지만, 재계약이 임박한 일부 화주와 ‘택배 가격 현실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45~50%를 차지한다. 한진·롯데 등 주요 3사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택배업계의 단가 인상 시도는 예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시장 과열로 인한 업체 간 과당 경쟁으로 오히려 단가는 떨어졌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택배 평균 단가는 3500원, 2010년 2505원, 2015년 2392원으로 줄곧 내려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통운 관계자는 “박스당 100원이 인상되면 택배기사는 5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하루 250개의 물량을 처리하는 택배 기사는 월 25~30만원가량의 수입을 추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 수요자인 오픈마켓과 온라인몰 판매자는 가격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물량이 많은 업체는 상품 가격에 물류비용을 책정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소규모 소상공인은 교섭력이 없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