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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국당 3차 토론회] ‘박근혜 탄핵’...吳 “어쩔 수 없었다” 黃·金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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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박 전 대통령 탄핵 불가피 인정해야 중도층 마음 얻을 수 있어"
黃 "탄핵 결정에 절차적 문제" 金 "부당한 탄핵 맞서 싸워야"

자유한국당이 19일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3차 방송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TV조선이 생중계한 토론회에서 황교안·김진태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에선 세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라는 공통 질문이 주어졌다. OX 퀴즈 방식으로 답하는 이 질문에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X’, 오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황·김 후보는 탄핵에 반대 입장을, 오 후보는 찬성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조선일보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서 김진태(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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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이미 헌법재판소 판결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본인(박 전 대통령)이 직접 금전을 취득하지는 않았지만, 최순실이 2개 스포츠 재단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것을 (국민이) 봤다"며 "(탄핵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한국당이 견지해야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탄핵을 인정한다는 것은 스스로 국정농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탄핵 당한 세력이 촛불 대통령에게 불복하느냐’고 말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한다는 것은 당의 간판을 아예 내리고 해체해야 하는 것과 같다. 부당한 탄핵에 맞서 싸우는 것에서부터 제1야당의 제대로 된 자세가 나온다"고 말했다.

역시 ‘X’ 팻말을 든 황 후보는 "법원에서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중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다. 이 부분에 절차적 문제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데,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고 쉽게 탄핵을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이 입증되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탄핵이 타당한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보수층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전체 보수층이 헌재 결과를 부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헌재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또 오 후보는 황 후보에게 "원하든 원치 않든, 탄핵 총리다. 많은 국민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안타깝고,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잘 보좌하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은 오 후보를 서울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커터 칼까지 맞아가며 도와줬는데, ‘탄핵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것은 신의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정치는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지 특정 보스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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