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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트럼프 "매케이브, 코미 허락없이는 화장실도 못갔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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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직무박탈 모의 의혹에 십자포화…"불법적이고 반역적"

연합뉴스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국장대행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대통령직 박탈 모의' 의혹의 연루자로 알려진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을 또다시 조롱하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심야 트윗을 통해 "이것만 기억해라. 앤드루 매케이브는 '비밀을 줄줄 흘리는'(Leakin') 제임스 코미의 허락 없이는 화장실에도 못 갔다!"라고 주장했다.

마치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이 코미 전 국장의 '꼭두각시'였다는 식의 언급은 자신의 직무 박탈 모의 의혹에 코미 전 국장도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과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코미 당시 국장을 해임하자 법무부 당국자들이 수정헌법 25조를 적용한 대통령 직무 박탈 논의를 했다고 폭로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하고 승계를 진행하는 세부 절차를 담고 있다.

이런 주장은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대통령 직무박탈 추진을 언급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지난해 9월 보도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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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인터뷰 등으로 다시 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화장실 트윗'에 앞서 이날 하루에만 여러 건의 트윗을 올리며 관련자들을 향해 분노를 폭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매케이브를 가리켜 "그는 거짓말로 해고당했고, 이제 그의 이야기는 점점 더 이상해진다"며 "그와 제프 세션스(전 법무장관)에 의해 고용된 로드 로즌스타인은 매우 불법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들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동이 "불법적이고 반역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에서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인 쿠데타 시도였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하며 "훌륭한 분석"이라고 거들었다. 또 이번 의혹이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남용이자 부패 스캔들'이라는 폭스뉴스 앵커 션 해니티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반역!"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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