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소식 들었을 때, 분위기에 휩쓸려 키스"
사진 속 女주인공, 2016년 92세로 세상 떠나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상징하는 '키스'라 불리는 사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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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자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 속 주인공 조지 멘돈사가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CNN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멘돈사의 딸인 샤론 몰로어는 "아버지가 96세 생신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눈을 감았다"며 "고향인 미들타운의 세인트 콜롬바 공동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몰로어는 아버지가 로드아일랜드 주(州) 미들타운의 한 요양 시설에 거주해 왔으며 심각한 울혈성 심부전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멘돈사는 수년 동안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키스'(The Kiss)라 불리는 사진 속 수병이 자신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사진은 '대일 전승기념일'(V-J Day)인 1945년 8월14일 일본의 항복 소식에 기뻐하며 뉴욕 타임스퀘어에 몰려나온 수많은 인파 속 수병이 간호사에 기습 키스하는 장면을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가 촬영한 것으로 라이프지가 보도했다.
20세기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 꼽히기도 이 사진은 라이프지에 실렸을 당시에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여러 수병들은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나섰지만, 멘돈사만큼 당시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인물은 없었다. 그는 사진 속 남성의 큰 손과 이마 위 상처와 같은 신체적 특징이 자신과 일치한다며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000년대 중반 미 해군전쟁박물관의 고고인류학 기법을 통해 사진의 주인공이 멘돈사라는 것이 확인됐다.
멘돈사는 지난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시 나는 약간 취해 있었고, 분위기에 휩쓸려 간호사에게 키스했다"고 회상했다.
사진에 멘돈사와 함께 나온 간호사도 처음엔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버지니아주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는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으로 확인됐다. 프리드먼은 지난 2016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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