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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여가부 "비슷한 외모의 아이돌, 방송 출연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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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방송 제작 지침 논란

여성가족부가 '아이돌같이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게 하라'는 방송 제작 지침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여가부는 "방송의 외모 지상주의를 지양하자는 취지"라고 하지만 "정부가 아이돌 출연 비율까지 제한하느냐"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여가부는 지난 12일 '성 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개정판을 발표했다. 안내서엔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성 평등 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제작 지침이 담겼다.

개정판에는 '방송 프로그램의 다양한 외모 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 부록이 추가됐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제시한 뒤 '음악 방송 출연 가수들은 모두 쌍둥이?'라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음악 방송 출연자들의 외모 획일성은 심각하다. 대부분의 출연자가 아이돌 그룹으로 음악적 다양성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외모 또한 다양하지 못하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외모는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외모의 획일성은 남녀 모두 같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선 "이제 '외모 쿼터제'까지 하자는 거냐" "왜 정부가 방송 출연자 외모까지 검열하느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냐.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이랑 뭐가 다르냐. 왜 외모에 대해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하느냐'고 썼다.

논란이 이어지자 여가부는 18일 설명 자료를 내고 "안내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편성할 때 고려할 사안을 제안한 것으로 방송사와 제작진이 자율적으로 반영하면 되기 때문에 규제나 통제는 아니다"고 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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