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에 입건된 김상교(28)씨가 최근 성추행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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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최선’의 박성진 변호사는 이날 오후 “김씨의 추가 성추행 의혹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강남서 형사과장을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추가 성추행 피해자가 특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불공정한 수사”라며 “확실한 영상이 확보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한 상태에서 김씨의 의혹을 언론에 밝힌 것은 명백하게 일방적인 피의사실 공표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남서는 이날 정오 “버닝썬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분석 중 클럽 내에서 김씨의 추가 성추행 행위로 보이는 장면을 확인했다”며 “현재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및 복원을 의뢰한 CCTV 영상은 늦어도 오는 25~27일 사이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김씨가 "버닝썬에서 성추행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다 보안요원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갈비뼈 3대가 부러졌다"고 온라인상에 공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이 폭행 피해자인 김씨만을 연행한 뒤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고, 경찰과 버닝썬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반면 버닝썬 측은 김씨가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뒤 강제 퇴장당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21일 여성 2명이 김씨를 성추행으로 강남서에 고소했다. 강남서는 버닝썬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성추행 의심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지만, 김씨를 고소한 2명의 여성 중 한 명이 버닝썬 직원이자 마약 유통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파모(26·일명 '애나')씨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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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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