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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저평가된 중형주의 반란…대형주 무게중심 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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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내일의전략]대형주 강세장 속 숨었던 중소형 IT 종목에 주목

머니투데이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며 중형주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올 들어 대형주 강세장에서 숨어있던 종목들이 저평가 매력을 앞세워 키높이 맞추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67%) 오른 2210.8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6억원, 2663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3238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올 들어 코스피 대형주에 가려져 있던 중형주는 이달 들어 상승세가 꾸준하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가 8.66% 오르는 동안 중형주는 3.99%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형주가 0.15%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2.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현 코스피 밸류에이션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단이 개방되려면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 협상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와야하고,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조치에 따른 유동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져야 한다.

하지만 유동성 모멘텀은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형주들의 키맞추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 가능성과 ECB(유럽중앙은행)도 비슷한 분위기로 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시장 방향성이 모호할수록, 매크로 이벤트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대형주보다 시장을 덜 타는 중소형 성장주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IT(정보기술) 종목들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크 중심의 주가 반등은 글로벌 경기를 아직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과 테크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더 나빠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 흐름"이라며 "성장의 중심이 미국이고, 연준 정책 변화가 키라면, 테크 외 대안을 찾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경우 지난해 본격적인 하락 전 수준까지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전망하기가 어렵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만 19.25%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2.15% 상승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선 업황 회복 시그널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의심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IT 중형주들의 경우 지난해 9월 대비 주가 회복율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S10 시리즈 및 폴더블 스마트폰 발표에서도 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10 행사는 대형주 변화보다는 IT부품사 종목이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IT 부품사들의 주가는 2017~2018년 고점까지는 상승여력 많이 남아 있지만 최근 저점 대비 이미 20% 이상 반등했다는 점 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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