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식 다음날 선로에 무단 진입한 소와 부딪혀
2019년 12월 15일 인도 첫 준고속열차 '반데 바라트 익스프레스' 개통식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첫 국산 준고속열차를 선보이며 제조강국 도약을 꿈꾸던 인도가 소 때문에 자존심을 구겼다.
18일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통식을 마친 인도 첫 준고속열차 '반데 바라트 익스프레스'가 16일 수도 뉴델리에서 193㎞가량 떨어진 참로라 역에서 멈춰섰다.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한 개통식에서는 잘 운행됐으나 하루 만에 고장이 났다.
이유는 소 때문이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힌두교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뉴델리로 되돌아오던 기차가 선로에 진입한 소와 충돌하고 만 것이다.
이 사고로 열차 4량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브레이크 시스템도 손상을 입었다.
철도 당국은 "사고로 인해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열차가 멈췄다"며 "수리 후 열차는 뉴델리로 무사히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소 숭배 문화 강한 인도에서는 소가 마음대로 활보하며 길을 막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2천만 마리의 소가 사육됨에도 소 도축이 금지된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버려진 소 떼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늙거나 병들어 버려진 소들이 떼를 지어 논밭, 학교, 사무실 등을 돌아다니는 바람에 골칫거리다.
한편, 반데 바라트 익스프레스는 최고 시속 160∼180㎞로 달리는 준고속열차다.
인도 정부는 그간 제조업 육성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덕분에 인도에서 가장 빠른 이 열차를 만들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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