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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전남 학교운동부 합숙소 모두 폐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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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폐쇄 권고 공문 보내

합숙소 운영학교, 19곳에서 10곳으로 반토막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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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학교 운동부의 합숙소가 체육계 성폭력 파문과 학교체육정책 전환에 따라 모두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남도교육청과 전남도의회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지역에서 축구·배구·야구 등 종목의 운동부 합숙소를 운영 중인 학교는 중학 4곳, 고교 6곳 등 모두 10곳이다. 올해 초엔 초등 2곳, 중학 7곳, 고교 20곳 등 모두 19곳에서 350여명이 합숙했으나 사회적 주목을 받으면서 운영이 절반가량 줄었다. 이들 합숙소는 숙식을 제공하는 대가로 30만~50만원의 비용을 학부모한테 받아왔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까지 합숙소 운영 실태를 점검한 뒤 학교 쪽에 폐쇄를 권고하기로 했다. 대신 폐쇄시한을 못 박지 않고 점진적으로 문을 닫도록 했다. 초등·중학은 전면 폐쇄하고, 고교는 방학 중이나 대회 이전에 단기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는 기숙사 형태로 전환해 원거리에 사는 선수·학생이 생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윤형숙 도교육청 체육팀장은 “종목에 따라 지역에 따라 학교별로 여건이 많이 다르다. 점검과 협의를 통해 기존 시설을 기숙사로 전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초등과 중학의 합숙소를 폐지하도록 했고, 지난해 말에는 고교 합숙소를 폐지하라고 시·도교육청에 주문했다. 학교체육진흥법엔 학생 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신체와 정서의 발달을 위해 학기 중 상시 합숙훈련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합숙소 폐쇄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은 “도교육청이 합숙소를 근절하라는 요구를 번번이 무시해 왔다. 최근 10년 동안 85억원을 들여 학교 18곳에 합숙소를 건립해주고, 실적 위주로 운영하도록 부추긴 잘못부터 반성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교 224곳에서 3200여명의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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