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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학교 운동부 합숙소, 없애는 게 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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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전남도의원, 전남도의회 임시회서 지적

전남지역 29개 합숙소에서 350여명 합숙 훈련

숙소 폐지시 오히려 비용 늘고, 관리부실로 위험도 상승

광주CBS 권신오 기자

노컷뉴스

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


전라남도 교육청이 전남지역 각급 학교에서 운영중인 운동부 합숙소를 이달 안에 폐지하도록 했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이달 안에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운동부 숙소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29개 학교의 운동부 숙소에 350명의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합숙소에서 성추행과 폭력사건이 자주 발생하니 아예 합숙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9일 열린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합숙소를 포함해 현재 224개 학교, 3천2백여명의 운동부 학생들에 대한 대책 없이 일시에 숙소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전남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합숙소를 폐쇄하면 운동부 특성상 학교 인근 아파트 등에서 음성적으로 합숙을 하게 될텐데, 이럴 경우 비용은 더 많이 들면서도 오히려 위험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혁제 의원에 따르면 전남교육청은 지속적으로 불법 합숙소 근절을 요구하면서도
최근 10년 동안 85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18개 학교에 합숙소를 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지난해 한해만도 고흥중과 해남중, 화순고에 20억원을 들여 합숙소를 신설했고, 이를 이용해 다른 지역 출신 운동선수를 영입하거나 위장전입을 방조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엘리트 운동부인 광양제철중 축구부와 화순중 야구부 학생 67명 가운데 타시도 학생이 29명에 이르는데, 이들의 위장전입 여부 확인과 피해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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