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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힘들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디스플레이 업계, '위기극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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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18일 열린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6번째부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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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이 18일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정기총회에 참석해 건배사로 외친 말이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하여"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른 참석자들과 잔을 맞댔다. 건배사에서 함축적으로 드러나듯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최근 고조되고 있는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의 인사말도 '위기 극복'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 근거로 △주요 선진국 성장 둔화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중국·대만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신규 생산라인 가동 △중국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 등을 들었다.

실제로 수년간 LCD 강국으로 군림했던 한국은 그 왕좌를 중국에 내줬다. 중국은 지난 2017년 한국의 LCD 생산능력(Capa)을 추월하고, 생산라인을 늘려가며 그 격차를 벌려나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예측에 따르면 한국의 LCD 생산능력은 지난해 8390만㎡에서 올해 8370㎡로 줄어든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억2020만㎡에서 올해 1억5450만㎡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OLED 분야의 추격도 거세다. 중국은 LCD에서 OLE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전략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보조금도 OLED에 집중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 BOE는 투자비 7조2000억원을 투입해 6세대 OLED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중 충칭시가 약 2조5000억원, 은행 및 투자펀드가 3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CSOT가 총 5조80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6세대 OLED 생산시설에도 우한특구와 은행 및 투자펀드의 보조금 약 4조1000억원이 투입됐다.

이 회장은 이날 '중국 업체들의 플렉시블 OLED 공세가 위협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시험문제가 어렵게 나왔을 때 얼마나 준비를 마쳤느냐에 따라 걱정할 수도 있고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위기 대비의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위기 극복 방안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될 디스플레이가 그 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접목된 폴더블 스마트폰을 20일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공개한다. 이 회장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추가적인 공급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완제품이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아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017년부터 LCD 위주의 사업 구조를 OLED 위주로 재편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LCD TV 시장은 평균 크기가 43형에서 45형에서 증가했지만 공급과잉이 심각해지면 올해 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과잉률은 지난해 상반기 10.5%에서 올해 상반기 18.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해 OLED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우리나라를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디스플레이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센터 구축·지원 △디스플레이 제조혁신 2025 추진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의 효율적 보호지원 △디스플레이산업 진흥·규제 혁신 지원 강화 △IMID 전시회·학술대회 단일화, 글로벌화 △국제협력사업 전략적 지원 △회원사간 협력·교류 활동 지원이 제시됐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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