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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 "IS 포로 800명 데려가라" 요구에 유럽국들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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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인수 의향 속 나머지는 '주저'…IS 잔당, 여자·어린이 '인간방패'로

연합뉴스

IS 가담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아이[출처: World Press Photo (WPP)]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붙잡아 놓고 있는 800명의 외국인 '이슬람국가'(IS) 포로를 인수하라고 강력히 요구한 데 대해 유럽 동맹국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미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유럽국가들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일 경우 추가적인 안보 위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윗을 통해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을 향해 자국 출신 IS 포로를 데려가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그가 시리아 내 철군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시리아 동부 내 얼마 남지 않은 IS 잔당을 상대로 마지막 소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도 수백명의 외국인 IS 가담자들을 잡아놓고 있다며 유럽 쪽을 향해 자국 출신들을 데려가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유럽국가들은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요구에 유럽국가들은 저마다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제법에 따르면 국가 간 전쟁이 끝나면 포로로 잡혀있던 전투원들은 출신국으로 되돌려 보내져야 한다.

프랑스 내무부의 로랑 누네즈 차관은 BFM 방송에 "쿠르드인들이 그들(프랑스 출신 지하디스트들)을 잡아놓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계속 억류할 쿠르드인들의 역량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라고 말했다.

누네즈 차관은 이어 지하디스트 혐의자들이 프랑스로 돌아온다면 "그들 모두는 재판을 받고 감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이달 들어 IS 가담자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프랑스 소식통은 90명의 아동을 포함해 150명의 프랑스 국적자들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지만, 프랑스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한 어떤 계획에 관해서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의 경우 외교부 관계자들이 "독일 정부는 특히 인도주의적 사례와 관련해 독일 시민들이 시리아를 나올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의 쾬 헤인스 연방 법무장관은 유럽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안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년 전 IS에 가담했던 19세 여성이 최근 귀국 의사를 밝힌 영국의 경우 프랑스와 달리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쿠르드족에게 붙잡혀 있는 IS 가담자들이 터키에서 영사 도움을 추진할 경우에만 돌아올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국제동맹군 부대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시리아 동부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는 IS 잔당이 주변 연결 도로를 모두 폐쇄했으며 최대 2천명의 민간인이 안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 측도 IS가 여성과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며 지역을 떠나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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